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제9권
삼국지는 중국 후한(後漢)의 제12대 영제(靈帝) 때부터, 약 100년간에 치세(治世)와 난세(亂世)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그 구상의 웅대함과 무대의 광대함은, 세계의 고전소설 중에서도 유례가 없으며, 등장인물도 몇 천 명에 이를 것이다. 게다가 화려하고도 장중한 문체, 절절한 애조(哀調), 과장에서 오는 중국적인 해학과 운치 등, 읽는 이로 하여금 지상에 명멸(明滅)하는 잡다한 인물의 부침(浮沈)과, 왕조의 흥망 등을 통하여, 깊은 감개에 사로잡히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제9권 남만(南蠻) 원정
형주를 지키고 있던 관우는, 오의 여몽의 계략에 말려들어, 형주를 잃고 맥성으로 달아났다가, 결국 오군에게 사로잡혀, 양자 관평과 함께 참형을 당한다. 이 원수를 갚겠다며 원정길에 나선 유비는, 불의..